행동주의의 기본원리는 자극(stimulus)과 반응(response)의 연합이다. 여기서 자극이란 환경으로부터의 학습자에게 제시되는 모든 것이며, 반응은 자극으로 인한 행동을 의미한다. 학습이 행동주의적 관점에서는 인간학습의 원리와 과정을 설명함에 있어서 객관적이고도 실험적인 관찰을 통해 주로 인간의 외현적인 행동을 연구대상으로 한다. 행동주의 학습 이론이 학습이 진행되는 내적 과정을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무엇인가를 학습하는 데 선천적 능력의 차이가 개인차를 만든다는 결정론적 시각을 거부하고 학습자에게 제공되는 환경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고전적 조건화, 조작적 조건화, 그리고 사회학습 이론은 학습 과정과 결과의 이해를 위해 외적으로 표현되는 행동의 분석을 강조하며 새로운 행동을 획득하고 지속하는 과정을 자극과 반응 간의 연합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려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1. 고전적 행동주의
파블로프(Pavlov)의 고전적 조건형성 이론은 러시아 생리학자인 파블로프가 1903년 대뇌기능의 심리적 연구에 이바지하고자 침 분비율과 시간상의 변화를 실험하게 된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이론이 미국에 건너가서 왓슨(Watson)의 행동주의와 결합되어 조건형성설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이론은 새로운 행동의 성립을 조건화(conditioning)에 의해 설명하고 있는 이론이다. 다시 말해, 반응의 대상이 전혀 다른 것이라도 어떤 일정한 훈련을 받게 되면 동일한 반응이나 새로운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론이다. 모든 학습 과정은 자극 상태와 그것에 대한 반응 행동 간의 조건 형성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이 이론의 주장이다.
파블로프는 개인 소화 작용을 연구하던 중 개가 음식을 입에 넣기도 전에 음식 접시만 보아도 침을 흘리고, 심지어는 조수가 음식 접시를 가지고 오늘 소리만 듣고도 침을 흘린다는 데서 한 가지 실험을 착안했다. 음식물은 사전 훈련이나 조건형성 과정이 없어도 이 반응을 자동적으로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무조건 자극(unconditioned stimulus)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음식물이 있으면 어떤 훈련이나 경험이 없어도 자동적으로 침이 분비되기 때문에 침을 흘리는 이 반응을 무조건 반응(unconditioned response)이라고 한다. 어떤 사전 훈련이나 경험이 없어도 음식물로 인해 침을 흘리게 되는 반면에 종과 같은 다른 자극들은 침을 분비하게 하지 못한다. 이 자극들은 문제의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중립자극(neutral stimulus)이라고 한다. 파블로프는 전에는 중성 자극이었던 것이 무조건 자극과 연합하게 되면 중립 자극은 조건 자극이 되며, 무조건 자극에 의해 생기는 것과 비슷한 반응을 일으킨다. 즉, 종과 음식물을 같이 제공하면 얼마 후에 종만 울려도 개가 침을 흘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고전적 조건형성(classic conditioning)이라고 한다.
파블로프는 실험 장치를 하고 있는 개를 대상으로 하여 종소리를 약 30초동안 들려준 후 음식물을 주었는데, 이러한 과정을 5분 또는 10분 간격으로 6~10회씩, 매일 혹은 격일로 여러 번 계속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음식을 주지 않고 종소리만 들려주어도 침을 흘리게 되었다. 이와 같이 처음에는 종소리를 듣고도 침을 흘리지 않았으나 실험이 거듭됨에 따라 '종'이란 자극이 침을 흘리는 반응을 수반하여 새로운 자극-반응의 결합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조건형성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실험에서 음식물은 무조건 자극, 종소리는 조건 자극이 되는데 음식물을 보고 침을 흘리는 것은 무조건 반사라 하고 실험 결과 종소리를 듣고 침을 흘리는 것을 조건 반사라고 한다. 종소리가 처음과 같이 침을 흘리는 반사와는 관계없는 경우를 무관 자극이라고 말한다.
고전적 조건형성의 또 다른 유형은 베흐테레프(Bekhterev)라는 생리학자의 실험이다. 이 실험은 무조건 자극으로 전기 충격을 사용하였다. 이에 대한 무조건 반사는 그 자극에 대한 다리의 굴신(屈伸) 반사이다. 종과 전기 충격을 결부시켜 종에 대해 다리를 굽히는 조건 반사를 형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조건 반응이 일단 형성된 후에 조건 자극만 계속 주고 무조건 자극을 주지 않으면 조건 반응은 없어지게 된다. 이것은 조건 자극에 수반되는 무조건 자극의 강화가 없어지면 조건 반응의 효력이 소멸되는 것이지만, 일단 이루어진 학습 효과가 완전히 소멸되는 것을 의미하는건 아니다. 소멸이 일어난 후 얼마 동안의 휴식 기간을 주었다가 다시 전에 학습한 조건 자극을 주면 반응은 재생된다. 이를 자발적 회복이라 한다. 하지만 이 회복에 의해 이전의 상태처럼 완전히 회복되는 일은 거의 없으며 소멸이 계속되면 조건 반응은 점차 약화되어 완전 소멸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일단 성립된 조건 반응도 실험 장면에서 조건 자극과 무조건 자극 등과는 전혀 관계없는 다른 자극이 개입되면 조건화 과정이 간섭을 받아 약화되고 중단되는 수가 있다. 이 현상을 제지 또는 금지(inhibition)라 한다. 조건 반응의 성립을 뒷받침해 주는 기본 원리는 강도의 원리(intensity principle)와 일관성의 원리(consistency principle), 그리고 시간의 원리(time principle)와 계속성의 원리(continuity principle) 등을 들 수 있다.
'심리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유아 발달의 3가지 논쟁들 (0) | 2022.12.20 |
---|---|
인본주의 동기 이론 그리고 효과적인 교수 (0) | 2022.12.19 |
창의성: 창의성 향상을 위한 기법 (0) | 2022.12.18 |
교육심리학 연구의 역사적 배경 (0) | 2022.12.18 |
도덕성 발달: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0) | 2022.1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