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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이야기

인지주의 학습이론 그리고 행태주의 심리학

by 인실김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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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태주의 심리학(gestalt psychology)은 사람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정보가 학습되고 기억에 남는 과정에 관심을 갖는다. 행태주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의 형태를 해석하고 인지하는 인간의 지각에 대한 문제에 큰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정보를 조직학는 인간 내면과정을 강조하는 것으로 행태주의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다른 관점이라고 이해될 수 있다. 인간이 문제를 지각하는 방식에 대한 행태심리학의 기본적인 관점을 살펴보자. 

  • 우리가 무언가를 경험할 때 종종 실제 존재하는 사실과는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파이현상(phi Phenomenon)으로 알려져 있는데, 두 개의 불빛이 번갈아 가면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할 때 마치 불빛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행태주의 심리학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 때로는 경험의 본질과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행태주의의 또 다른 입장은 전체는 단순히 부분의 합이 아닌 그 이상을 의미한다는 것이다(Goetz, Alexander & Ash, 1992). 이러한 주장은 인간 행동을 단순한 요소로 나누어 설명하려는 행동주의의 환원주의에 반대하는 것으로 행태주의 학자들은 복잡한 현상을 단순한 요소로 분해하는 것이 현상에 대한 전체적인 모습을 왜곡하게 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 인간은 자시의 경험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조직화하고 구조화한다. 파이현상 역시 두 개의 반짝이는 빛을 한 개의 움직이는 빛으로 구조화하려는 인간의 인지 속성을 설명한다고 할 것이다. 행태주의 학자들은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의 행태를 인지하고 해석하는 인간의 지각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지각된 정보가 구조화되고 조직화되는 원리를 밝히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다. 결국 행태주의 심리학자들은 문제해결의 핵심을 문제의 조직 혹은 구성에 관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쾰러(Köhler)의 통찰학습 이론

쾰러의 통찰학습 이론에서 통찰(insight)이란 문제상황에서 갑자기 문제해결이 이루어지는 현상이다. 쾰러는 침팬지의 문제해결능력을 알아보는 실험을 하였다. 침팬지는 우리에 들어 있고, 침팬지의 손에 닿지 않는 우리 천장에 바나나가 달려 있다. 바나나를 따려 해도 손이 닿지 않아 침팬지는 주변에 있는 막대기 두개를 끈으로 이어서 바나나를 따려 하지만 역시나 손이 미치지 못한다. 그러다 우리 안에 있는 통을 딛고 올라서서 막대기로 결국 바나나를 얻게 된다. 쾰러에 의하면 이러한 문제해결 능력은 침팬지가 인지적 요소들을 새롭고 유목적인 전체로 재구성하는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고 침팬지도 인간처럼 분명 사고를 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쾰러는 통찰이란 시행착오와 같은 무작위적인 반응이 아니라 급속하게 해결책으로 도달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런 통찰에 도달하면서 쉽게 문제를 해결하고 절정경험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쾰러의 실험을 'Aha Experiment'라 부르기도 한다. 동물이나 인간이 기계적인 반복훈련이 아니라 통찰에 의해 학습한 내용은 거의 망각하지 않게 된다고 쾰러는 주장했다. 

통찰학습과 시행착오적 학습은 상황에 따라 각각 또는 함께 일어난다. 쾰러의 실험처럼 침팬지가 처음 바나나를 먹기 위해 손을 뻗기도 하고 막대기를 사용하는 등 시행착오적 행동을 보였다. 결국 침팬지는 주어진 상황에 대해 통찰을 통해 막대기를 연결해 상자위에 올라가 바나나를 획득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 시행착오와 통찰이 모두 존재하였다. 인간 또한 학습이 때에 따라서 시행착오적으로, 때에 따라서 통찰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가. 만약 학습능력에 비해 과제가 무척 어려울 때는 통찰이 일어날 수 없으며 학습능력에 대해 학습문제가 조금 어려운 정도일 때는 기능적으로는 시행착오가 일어남과 동시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하면 통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반면 학습능력에 비해 과제가 쉬울 때는 시행착오와 통찰이 비슷하게 일어나 즉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러한 통찰학습의 특징을 살펴보면, 1)통찰은 문제 상황의 배열에 의존한다. 과거에 유사한 문제 장면을 해결한 경험이 있는지도 통찰에 중요하지만, 경험이 있다고 반드시 통찰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문제해결에 필요한 요소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요소들 간의 관계를 쉽게 지각할 수 있을 때 통찰이 보다 잘 일어날 것이다. 예컨대, 침팬지 실험에서 바나나, 막대기, 상자가 우리 안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경우보다 같은 쪽에 모여 있는 경우 문제를 더 쉽게 풀 수 있다. 2)일단 통찰에 의해 문제가 해결되면 차후 반복이 가능하다. 침팬지가 통찰을 통해 바나나를 손에 넣기 위해 막대와 상자를 사용했다면, 다음에도 즉각적으로 막대나 상자를 찾게 될 것이다. 3)통찰에 의해 달성된 해결방법은 새로운 장면에도 적용될 수 있다. 통찰에 의해 학습된 것은 특정한 기능이 아니라 수단과 목적 간의 인지적 관계이다. 따라서 한 수단은 다른 장면에서 다른 도구로 대치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천장에 매달려 있는 바나나를 따기 위해 막대기나 상자를 사용해 본 침팬지는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물건을 꺼낼 때도 그와 같은 도구를 사용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한편 쿠르트 레빈(Kurt Lewin)은 인간의 행동을 개인과 환경의 함수관계로 설명한다. 레빈은 행동이란 개인이 경험하는 심리적 사실에 영향을 받으며, 심리적 사실은 개인의 전체적 상황으로서의 생활공간을 이룬다고 말했다. 이런 생활공간은 개인의 심리적 사실이 변화하면 전체적으로 재배치되는 특성을 갖는다. 또한 그는 행동의 원인은 계속하여 역동적으로 변화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심리적 장(psychological field)이라고 하였다. 장 이론에서의 학습이란 개인이 지각하는 외부의 장과 개인의 내적·개인적 영역의 심리적 장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인지구조의 성립 또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행태주의 심리학은 현재까지도 인지 심리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각에 대한 최근의 많은 연구는 조직화에 대한 행태주의 심리학을 보다 명료하게 하려는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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