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Carroll)과 오스벨(Ausubel)의 수업 모형

캐롤의 완전 학습을 위한 수업 모형

캐롤(Carroll)은 '학교 학습의 한 모형'이라는 논문을 통해서 완전 학습의 가능성을 최초로 제시하였다. 캐롤은 학습자들의 학습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서 적성 수업 이해력, 학습 지속력, 수업의 질, 학습 기회 등 다섯 가지 변인들을 들고 적성, 수업 이해력 및 학습 지속력을 개인차 변인으로, 또 수업의 질과 학습 기회를 수업 변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이 모형의 특징은 두 개의 시간변인을 도입한 것이다. 두 개의 시간변인에 관련된 하위 변인들의 관계에 따라서 학습성과의 수준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두 개의 시간변인은 학습에 필요한 시간과 학습에 실제로 소요한 시간으로 나눠진다. 학습성과는 이 두 시간변인의 함수관계에 의해 결정되는데, 결과적으로 학습성과는 학습에 필요한 시간에 비하여 학습에 실제로 소요한 시간의 비율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 모형의 기본 가정은 함수관계에 의해서 학습에 필요한 시간은 가능한 줄이고, 학습에 실제로 소용하는 시간은 가능한 한 늘림으로써 학습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롤은 적성, 수업 이해력, 학습 지속력을 개인차 변인(individual variables)이라 하였고, 수업의 질과 학습 기회를 수업 변인(instructional variables)이라 하였다. 캐롤이 모형에서 제시되는 변인들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적성(aptitude)이란 최적의 학습 조건 아래서 주어진 특정 학습 과제를 학습하는 데 요구되는 학습자의 적성을 말한다. 이는 선행 학습에서의 성취도나 학습 적성 검사의 결과를 통해서 예측될 수 있다. 또한 적성이란 최적의 수업 조건하에서 주어진 과제를 완전히 학습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뜻한다. 어떤 과제를 학습하는 데 적성이 높으면 주어진 과제를 좀 더 빨리 학습해 낼 수 있고, 반대로 적성이 낮으면 그만큼 학습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동일한 적성을 가진 학습자라 할지라도 학습과제의 종류와 성질에 따라서 소요시간이 다르고, 그가 갖고 있는 특정 학습에 대한 선행학습의 정도도 학습 적성의 결정요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학습자의 수업 이해력은 학생이 수업의 내용이나 교사의 설명을 이해하는 데 요구되는 일반적인 능력으로, 일반 지능과 언어 능력이 복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학습과제의 성질과 교사의 수업 절차를 이해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수업 이해력과 적성과의 차이는 적성이 특정과제와 관련되는 능력인데 반하여, 수업 이해력은 특정과제와는 관계없이 일반적인 수업의 내용과 설명을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셋째, 학습 지속력은 흥미나 학습 동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학습에 사용한 시간을 결정하는 변인이다. 다시 말해 지속력은 학습자가 학습을 위해 사용하려고 하는 시간이다. 학습자가 스스로 인내를 갖고 학습에 투자하는 시간을 최대화하려는 학습 의욕과 태도를 말한다. 이는 학습자 내부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일종의 학습 동기 혹은 학습 태도와 관련이 깊다. 

넷째, 수업의 질은 학습 과제 제시 방법의 적절성으로 수업의 내용과 방법이 학생이 학습을 용이하게 해 줄 수 있도록 정비되어 있느냐의 문제이다. 하지만 최적 수준의 작업이랑 학생 개개인의 입장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다섯째, 학습의 기회란 특정한 학습을 위해 학생에게 실제로 주어지는 시간을 말한다. 완전 학습을 위해서는 학습자에게 과제를 모두 해결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허용되어야 한다. 가능한 한 학습자에게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는 것이 학습에 소요하는 시간을 늘려 주는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학습성과를 극대화시키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모형에서 학습의 기회는 모든 학생에게 단순히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으로 볼 때 학습자에게 적절한, 즉 요구되는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학생에게 주어지는 학습의 기회는 변별적이다. 그 변별의 준거는 학습자의 특성이나 욕구, 다시 말해 선행학습 수준, 학업 적성, 선행 경험 등이 된다.

위의 다섯 가지 요인 중 학습자의 적성(학습에 소요되는 시간), 학습 지속력(적극적으로 학습하는 시간), 학습 기회(학습을 위해서 주어지는 시간)는 시간적으로 측정하여 표시할 수 있다. 그리고 학습자의 수업 이해력도 일반 지능과 언어 능력의 결합으로 본다면 측정 가능하며, 수업의 질도 절절한 실험적 조작으로 잠정적이나마 측정할 수 있다. 즉 가장 빈약한 교수 활동을 0, 최적의 교수 활동을 1로 보는 척도이다. 캐롤은 이들 다섯 가지 변인을 결합시켜 학습의 정도를 공식으로 나타내고 있다. 학습 정도는 학습자가 주어진 과제를 기준점까지 학습하는 데 필요한 시간에 비해서 실제로 학습에 얼마 만큼의 시간을 사용했느냐에 의해서 결정된다. 

오스벨의 유의미 수업 모형

오스벨(Ausubel)은 교사가 많은 정보를 의미 있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관심을 두고 인지적-교수 학습 과정에 기초한 수업 모형을 제시하였다. 오스벨은 기계적인 학습이 아닌 유의미 학습(meaningful learning)을 강조하고 있다. 유의미 학습은 언어적인 정보 혹은 관념 간의 관련성 또는 결함을 통해 발생한다. 학습자의 인지 구조는 하나의 위계를 갖고 있으며 인지 구조에 적합하도록 학습 과제를 선정하고 구성하여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지 구조의 위계에 대한 중요성은 선행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선행 학습의 부족은 새로운 지식을 의미 있게 학습하는 데 필요한 관련 정착 지식이 없음을 의미한다. 선행조직자(advanced organizer)는 추상성, 일반성, 포괄성의 정도가 높은 자료를 새로운 학습 과제에 앞서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자료와 새 자료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은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려면 이전에 가지고 있던 지식과 새로운 학습 자료의 유사점뿐만 아니라 다른 점도 깨달아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학습 자료에 관한 유사하거나 다른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거나 질문함으로써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다. 

교사는 학습자가 새로운 자료의 의미를 명료화하고, 새로운 지식을 기존의 지식과 조화시키며, 새로운 자료가 적합한 지식이 되도록 하고, 지식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